농담-섹스는 번뇌인가

 
섹스는 번뇌인가..
 
이 질문이 저의 눈 앞을 가릴 때 즈음, 지나가던 커플을 보았습니다.
 
지나가던 커플은 서로에게 냉랭하더군요. 입가에 웃음기가 없었습니다. 왜일까..
 
문득 섹스가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왜 들었을까..
 
섹스가 번뇌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섹스는 섹스이고, 번뇌는 번뇌일 뿐이다..
 
사실 섹스할 때가 가장 해탈에 가까운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섹스 도중에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몸을 앞 뒤로, 혹은 위 아래로 격렬하게 흔들 뿐이죠.
 
생각이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냉랭하던 커플은 맹렬한 키스를 나누고 있더군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냉랭함과 맹렬함은 한 끗 차이구나..
 
한 끗.. 저의 알리가 친구의 독사를 잡았을 때, 저는 희열을 느꼈었죠. 그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저 섯다 한 판을 즐길 뿐이었죠..
 
생각이 고통을 가져다 준다.. 생각이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부터 저는 집에 가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배가 고파오더군요. 수중에 돈이 있나 확인해보았는데, 오천원 지폐 세 장이 있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오천원 지폐 세 장이 있지.. 만원 한 장이랑 오천원 한 장도 아니고 말야.. 그런 질문이 저의 머릿 속을 점령해가는 와중에도, 저의 주머니에 있는 돈이 만 오천원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었습니다. 페퍼로니 피자 레귤러 사이즈가 만 이천원이라는 사실도요.
 
저는 곧 집에 도착했고, 저를 반기는 사람이라곤 일반쓰레기봉투 군과 종이컵에가득찬담배꽁초 양 둘 뿐이더군요. 
 
저는 이 사실에 몸서리 치고 분노했지만, 이번 주 토요일을 위해 참았습니다. 저의 노동이 돈을 낳고, 그 돈이 저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토요일.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보다는 자본주의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자가 참 맛있네요..